<<아래는 카드가의 하인의 귓속말입니다.>>
샤트라스는 한때 이 세계에 살던 드레나이의 수도였습니다. 샤트라스는 '빛이 거하는 곳'이라는 뜻이죠.
불타는 군단 때문에 오크들이 드레나이에게 등을 돌렸을 때 이곳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드레나이는 끝까지 싸웠지만 결국 도시는 함락되었죠.
폐허가 된 도시에는 어둠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샤타르가 도착하자 얘기가 달라졌죠.
고난의 거리로 갑시다. 한 가지 미리 알려드리자면 샤트라스는 아웃랜드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안전한 피난처이기 때문에 과거에 벌어진 전쟁이나 현재 진행중인 전쟁을 피해 많은 난민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빛에서 태어난 자'라고도 불리는 샤타르는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과 싸우기 위해 아웃랜드로 온 나루입니다.
그들이 폐허의 도시 샤트라스로 이끌려 왔을 때 살아 남은 소수의 드레나이 사제들은 바로 이곳의 부서진 신전에서 의식을 거행하고 있었습니다.
알도르라는 이름의 그 사제들은 나루가 돌아왔으며 재건 사업이 곧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금세 기운을 회복했습니다. 부서진 사원은 현재 부상당한 난민들을 위한 진료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샤트라스는 또다시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일리단의 군대였지요. 일리단의 동맹인 캘타스 선스트라이더가 수많은 블러드 엘프들을 보내 샤트라스를 파괴했습니다.
블러드 엘프 군대가 바로 이 다리를 건널 때 알도르 사제회의 총독과 구원자들이 빛의 정원을 방어하고자 진을 쳤습니다. 그런데 그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블러드 엘프들이 도시의 수호자들 앞에 무기를 내려놓은 겁니다. 그리고 그들의 지도자인 블러드 엘프 장로 보렌살이 빛의 정원에 뛰어들어 아달과 대화를 요구했습니다.
나루가 나타나자 보렌살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루여, 환영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은 우리 종족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저와 부하들은 당신을 따르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보렌살과 그 부하들의 변절은 그때까지 캘타스의 군대가 입었던 어떤 피해보다도 큰 손실이었습니다. 더구나 이들은 평범한 블러드 엘프들이 아니었죠. 캘타스를 따르던 최고의 학자들과 마법학자들 중 상당수가 보렌살의 영향을 받아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나루는 캘타스를 배신한 이들을 받아들였습니다. 점술가 길드라고 불리게 된 그들은 지금 저 위 언덕에서 살고 있죠. 그곳은 점술가 길드에 속한 자들만이 마음 편히 드나들 수 있습니다.
알도르 사제회는 성스러운 빛을 섬기며 용서와 구원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했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들이라도 블러드 엘프들이 캘타스의 명령을 받던 시절에 저질렀던 잘못을 쉽게 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알도르의 많은 사제들이 나루를 섬기겠다고 맹세한 그 마법학자들에게 살해되었었지요. 사제회의 일원들은 한때 적이었던 자들과 같은 도시에 산다는 게 별로 달갑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 위에 알도르의 가장 신성한 신전과 주거지들이 있습니다. 그 곳은 매우 신성한 장소로 사제회에 속한 자들만이 환영을 받는 곳이지요.
샤트라스를 향한 공격이 계속되었지만 보시다시피 도시는 함락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지리'라는 나루가 일리단의 본거지 바로 앞에 있는 어둠달 골짜기를 성공리에 습격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알도르 사제회의 점술가 길드의 지원을 받아 일리단의 군대와 계속해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두 진영이 서로에 대한 오랜 적개심을 잊은 것은 아니죠.
사실, 바로 그런 해묵은 감정 때문에 그들은 나루를 돕고자 떠나는 영광스러운 임무를 맡으려고 경쟁을 벌입니다. 매일 이 도시의 아달이 그 결정을 내리죠. 군대는 어둠달 골짜기로 출정하기 전에 아달의 축복을 받으려고 이곳에서 집결합니다.
카드가님을 다시 찾아가십시오. 샤타르를 섬기려면 알도르 사제회 또는 점술가 길드 중 한 편과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참고로, 둘 중 한 편과 뜻을 함께하기로 결정하면 다른 편은 적이 될 겁니다.
이방인이여, 행운을 빌겠습니다. 그리고 샤트라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